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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 운동은 지역주민들의 삶에 느림의 철학을 반영하는 운동으로 자연, 전통, 공동체의 융합을 통해 상생과 조화의 균형적 지역발전을 추구하는 운동입니다. 영월군 전역은 2018년 4월 슬로시티로 지정되며 고즈넉함과 여유로움, 다양한 액티비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힐링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월의 가볼만한 곳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한반도지형
한반도지형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삼면이 바다인 우리 땅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으로 강변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서강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 중 하나로, 평창강 끝머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굽이쳐 흐르는 한천의 침식과 퇴적 등에 만들어진 지형입니다. 한반도지형은 비교적 알려진지 오래되지 않은 비경이라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입니다. 이러한 유명세로 행정구역 이름까지 ‘한반도면‘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부터 약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한반도지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하게 됩니다. 가는 길은 경사가 크지 않고 데크가 있어서 어렵지 않은 코스입니다. 전망대에는 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경치가 장관이라 어느 계절에 와도 신기하고 멋있는 한반도지형을 멋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풍경을 충분히 감상한 후에는 한반도지형을 더 가까이에서 둘러볼 수 있는 뗏목 체험을 추천합니다.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뗏목마을에서는 전통복장을 입은 주민의 구수한 해설과, 더운 날 뗏목위에서 물속에 발을 담궈 보는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직접 노를 저어볼 수 있어 아이들이 있는 가족 여행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 뗏목을 타고 유유히 돌아보는 30분의 시간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2. 청령포와 장릉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청령포는 조선 6대 왕인 단종(재위 1452∼1455)이 영월로 유배되어 머무르던 곳입니다. 단종은 아버지인 문종이 재위 2년 만에 승하하자 12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르지만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3년만에 왕위를 빼앗겼습니다. 청령포는 동쪽, 남쪽, 북쪽이 강물로 둘러싸이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출입할 수 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단종은 이 적막한 곳에서 외부와 두절된 유배생활을 하다가 죽임을 당한 비운의 어린 왕이었습니다. 슬픈 역사를 지녔지만 아름다운 송림이 뺵빽한 수려한 절경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입니다. 현재도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으며 곳곳에 단종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고향을 그리워하며 돌을 주워서 쌓았다는 망향탑이 인상적입니다. 영월 시내 중심부에 있는 장릉은 단종이 잠든 곳으로,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단종 역사관에는 단종의 탄생부터 17세에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대기를 기록한 사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창덕궁을 지나 강원특별자치도 영월에 이르기까지 단종의 유배 경로를 표시해둔 사진을 통해 단종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단종이 유배되어 있던 청령포의 옛 사진과 유배를 갈 당시에 관리들과 단종의 모습을 재연해 놓은 밀랍인형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장릉의 아름다운 풍경과 안타까운 단종의 생애가 어우러져 특색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장릉에서는 영월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인 단종문화제가 열립니다. 1967년에 시작된 이 행사는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축제로 승화시킨 행사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 축제입니다.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를 통해 즐겁고 교육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3. 별마로천문대
별마로란 별,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 이라는 뜻입니다. 연간 관측일수가 196일로 우리나라 평균 116일보다 훨씬 많아 국내 최고의 관측 여건을 가지고 있는 천문대입니다. 별마로천문대는 시민천문대 최상의 관측조건인 해발 799.8m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름 800mm 주망원경과 여러대의 보조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달이나 행성, 별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천문대가 위치한 봉래산 정상에는 활공장이 있어 넓은 시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영월읍내 야경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해질녘에 가면 멋진 노을과 최고의 야경을 볼 수 있어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은 관광객이라면 꼭 방문해볼 만 한 곳입니다. 건물 내부에도 별을 주제로 꾸며놓은 공간들이 있어서 곳곳에서 사진을 찍기 좋습니다. 별마로천문대의 천체투영실과 보조관측실에서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꼭 예약하고 방문하기를 추천합니다. 천체투영실에서 돔 스크린에 가상의 별을 투영하여 날씨에 상관없이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으며 약 9,500여 개의 별 표현, 별자리 찾는 방법, 로마 신화 등 설명을 재미있게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보조관측실에는 굴절망원경과 반사망원경 등 다양한 망원경이 있어서 주간에는 태양필터를 이용하여 태양의 흑점, 홍염을 관찰할 수 있고, 야간에는 달, 행성, 별, 성단, 성운 등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돔 천장이 열리면서 깜깜한 밤하늘 속에서 빛나는 별을 망원경으로 관찰하는 경험은 아주 특별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영월은 산과 물, 계곡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 경관은 물론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 가치있는 문화자원이 풍부해 편안할 영(寧) 넘을 월(越)의 뜻을 지닌 지명처럼 마음에 평안함을 주는 매력있는 곳입니다. 한반도지형은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우리 땅과 똑 닮은 모습이 신비로운 곳입니다. 청령포와 장릉은 역사적 배경을 알고 방문하면 경치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애잔함이 느껴지는 명소입니다. 별마로천문대는 도시에서 경험하기 힘든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체험공간입니다. 슬로시티 영월을 방문하면 더할 나위 없는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